국가 단위에서 해킹을 주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곤 하던 러시아와 중국이 이번 랜섬웨어 사태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해킹 공격이 일어날 때마다 가해자로 지목되던 러시아는 그러나 이번 랜섬웨어 가장 큰 피해국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사이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 랩은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가 지난 12일 전 세계 150개국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할 때 러시아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습으로 러시아에서는 정부 컴퓨터가 충돌을 일으켰으다.
은행과 통신사, 철도업체 등은 공격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자체 시스템을 폐쇄하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내무부는 내무부 컴퓨터 1000여 대가 감염돼 네트워크에서 격리했으나 다행히 행정부의 주요 서버는 감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무부 대변인은 상당수 컴퓨터는 구소련 시절 개발된 엘브루스를 포함해 토종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의 프란츠 클린트세비치 부의장은 이번 일로 "병원과 철도, 경찰 등까지 공격을 받았다"면서 "사회의 정상적 기능, 생명 유지에 중요한 시스템에 직접적 위협을 가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신호"라고 평했다.
중국도 큰 피해를 봤다.
이번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로 피해를 본 컴퓨터는 전세계적으로 20만대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중국에서도 2만9000개 이상의 기관이 피해를 입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체 피해기관 중 15%에 해당하는 4341개가 대학과 교육기관이었으며 이 밖에철도와 우편, 주유소, 병원, 인터넷쇼핑몰 등도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사이버 공격을 자주 가하는 곳으로 지목을 받았으며 때로 국가가 해킹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일례로 미국 연방대배심은 2015년 중국군 61398부대의 장교 5명을 산업스파이와기업비밀절취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기업 5곳과 미국 철강노조 컴퓨터를 해킹해 제품이나 재무구조에 대한 기밀 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았다.
미국 연방정부의 공무원 인사관리를 담당하는 연방인사관리처가 2015년 해킹된 적도 있었는데 당시에도 중국 배후설이 떠돌았다.
중국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이 잇따르자 미국 정부는 조사에 나섰고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도 중국에 사이버 범죄 문제를 끊임없이 항의한 바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