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화학무기 시설을 공습해 수백 명이 숨졌다고 시리아군이 13일 밝혔다.

시리아군은 이날 국영TV와 관영 사나통신을 통해 미 국제동맹군이 전날 오후 5시30분께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 주 인근에서 IS 무기저장고와 본부를 공습했으며, 이 과정에서 독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다수의 민간인이 포함돼 있었다고 시리아군은 덧붙였다.

시리아군은 이번 미군의 공습으로 데이르에조르에 있는 IS와 알카에다가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는 시리아군의 일방적인 발표로, 객관적으로 공습이 검증되지 않았다. 실제 시리아군의 발표에 대한 미군의 반응은 이날 밤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시리아군 발표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리아 인도주의 사태를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측도 이번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4일 미국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칸 셰이쿤에서 최소 87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학무기 공격 사태와 관련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배후를 의심하고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크루즈미사일로 공격했다.

아사드 정권과 이를 비호하는 러시아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반군의 화학무기 공장에서 독가스가 새어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을 한 것이 아니라 반군의 독극물 저장고가 공습으로 파괴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지난 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군은 우리 국민은 물론 우리 국민을 공격하는 테러리스트에게도 화학무기를 쓰지 않는다"면서도 "알누스라전선이나 이슬람국가(IS)는 계속 화학무기를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