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조만간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경우 이를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호주 등 동맹국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 언론이 11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옵션에 동의했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태양절)인 오는 15일이나 그에 앞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수 있다며 미국은 이들 미사일을 격추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음을 호주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호주와 그 동맹국들은 미국의 격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북부 준주(NT)의 파인 갭 지역에 있는 호주·미국의 합동 군사시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며 비상 대기 중인 상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의 이런 군사행동 가능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한 뒤에 나왔다.
앞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지난달 한반도 해상에서 한 해상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 인근으로 떠나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최근 한반도 쪽으로 항로를 급변경한 이후 '4월 위기설'(본지 11일 자 13면 등 보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 도중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로 전격 이동시키며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내부의 여론도 급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일본 정부에 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한 미일 고위 관료 협의에서 "중국의 대응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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