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자신의 첫 입법 안건인 트럼프케어 표결을 철회했다.

24일(현지시간)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ACA)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보건법·AHCA)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기 직전 트럼프는 법안 철회를 요청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AFP 통신은 하원 지도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언 의장이 이날 오후 3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가졌으며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언 의장에게 법안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 반대파 설득해 실패하면서 트럼프케어 처리에 필요한 과반 216석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반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트럼프케어 통과는 그간 러시아 유착 논란과 오바마 도청 논란, 거듭된 반(反)이민 행정명령 소송 등으로 사면초가 상태에 놓인 그에게 반드시 완수해야 할 첫 입법 과제였다.

트럼프케어가 하원 표결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찬성 216표를 얻어야 한다. 민주당원들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것이 확실시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22표 이상을 잃어선 안 된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23명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또 다른 4명이 반대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트럼프케어는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정책, 즉 '오바마케어'의 대체법안으로 건강보험 가입을 법적 의무화하고 미이행 시 개인과 고용주에 모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전국민 의무 가입' 규정을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프리덤 코커스를 비롯한 당내 강경파로부터 '무늬만 폐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트럼프케어 2탄을 마련해 표결을 시도할지 등 향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단 이번 안건은 물 건너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