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씨 피살에 독극물 VX가 사용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며서 해당 독극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VX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합물로 액체와 기체 상태오 존재하며 주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힌다.

특히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신경가스인 사린보다 적어도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며 호흡기를 통해 흡입해도 독성이 배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씨 피살 당시의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가 접근해 그에게 뭔가를 뿌린 뒤, 김 씨는 곧바로 의식을 잃지 않고 주변 직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김 씨는 이후 공항 의무실까지 제발로 걸어간 뒤에야 완전히 의식을 잃었는데, VX가 사용된 것이 맞다면 그 사이에 VX가 김 씨의 피부 또는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영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VX에 노출되면 수분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직접 섭취가 아니라면 VX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는 호흡기, 눈, 피부 등이다.

일반적으로 콧물, 침, 눈물, 다한, 호흡곤란, 시력저하,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인체 자율신경의 불수의근과 샘에 손상을 입혀 근육이 지쳐 더 이상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