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마카우 비행기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다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공항 내 저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에서 출국을 위해 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중 여성 2명으로부터 독살 당했다.

현지 수사 관계자는 "여성 2명은 어떤 국가에 고용돼 이번에 암살을 자행했다"며 "경찰은 이미 범행에 사용된 독극물을 특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극물이 "청산가리보다 훨씬 독성이 강하다"고 밝혔지만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체포된 여성 용의자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경찰은 살해 용의자 6명 중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 1명을 체포한 상태이며 경찰은 이 여성을 포함해 또 다른 여성 한명과 남성 네 명 등 모두 여섯 명을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현지 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소지하고 있던 여권에 따르면 그녀는 1988년 생으로, 고향은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이며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다. 자신이 베트남 소셜미디어에서 패러디 영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여성이 심문시 답변이 막힘 없이 자신은 김정남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전에 경찰조사에 대비해 답변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권을 위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을 비롯한 제3국의 인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여성에 대한 조사 결과, 네 명의 남성 용의자 중 북한계가 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이들이 특정국가에 고용돼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김정남 씨 시신 부검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