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21개 수교국 마저도 위태
- "고립 탈출" 전방위 방어 나서

서아프리카 소국 상투메 프린시페가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대만과 단교하자, 대만 내에서는 자칫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입법원(의회) 외교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중국의 공세로 현재 남은 수교국 21개국마저도 위협받을 상황이 됐다면서 대만의 외교적인 고립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위기감을 피력한 것으로 대만 자유시보와 중국시보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독립성향의 차이잉원에 대해 외교적 봉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립시켜버리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 5월 대만에 차이 총통 취임 이후 대만의 수교국들에 구애 공세를 펼쳐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요구하는 중국은 대만과의 수교국에 경제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단교를 요청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도록 설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 입법회 의원들은 현재 중국과 수교 협상 중인 바티칸을 비롯해 다음 달 차이 총통의 순방 예정국인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과의 단교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대만 정부 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리다웨이 대만 외교부장은 차이 총통이 방문할 예정인 4개국과는 현재 수교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만일의 사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만 봐도 그런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의 가중되는 압박에 대만은 전방위적으로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전력을 다해 기존 수교국과의 협력과 우의를 다져 나가는 한편 외교부 담당자와 해외주재 외교관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대만에 가하는 압력을 방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