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 오명 벗기엔 시간 촉박해
- 양측에 변수로 작용하긴 늦은 듯
미국 대선을 11일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사건 재수사 결정을 내려 선거개입 논란을 초래한 연방수사국(FBI)이 6일(현지시간) 수사를 종결했다. 이 같은 결론은 FBI가 재수사에 착수한 지 9일 만이자,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나왔다.
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청중홀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를 두고 선거개입 논란이 워낙 거세게 일자, FBI가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수사를 끝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큰 폭으로 앞서다가 FBI발 '재수사 폭탄'을 계기로 해서 지지율이 급락한 클린턴 캠프는 대선 전에 결론을 내려 달라고 강하게 요구해 왔다.
FBI는 재수사에 착수할 때만 해도 '종결 시점'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미 국장이 특히 법무부의 반대까지 무릅쓰고 사실상 독자적으로 재수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 후 FBI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여야 구분 없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에선 공화당 출신인 코미 국장의 정치적 동기를 의심하며 즉각 사퇴 주장을 폈고,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수사는 (뭔가 있는 것처럼 냄새를 풍기는) 암시나 부정확한 정보, 누설 등으로 하는 게 아니다. (범죄 혐의가 있다는) 구체적인 결정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FBI가 클린턴에게 불리한 내용의 문건들까지 공개하면서 선거에 간섭하고 나섰지만, 최근 클린턴의 지지율이 회복세에 들며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서둘러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시 한 번 '이메일 족쇄'에서 벗어나게 된 클린턴은 한결 홀가분하게 선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미 재수사를 계기로 덧씌워진 '거짓말 후보'라는 오명이 유권자들의 뇌리에서 깔끔하게 씻겨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FBI를 치켜세웠던 트럼프로서는 힘이 빠지는 결과이긴 하지만 클린턴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이 재부각되면서 이미 충분히 재미를 본 터라, '무혐의' 결론 자체가 그에게 반드시 불리하게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