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동안 함께한 '문고리 권력'
- 美 언론 "한국 최순실 사태 비슷"
미국 대선 막판에 폭풍을 몰고 온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40)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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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마 애버딘(왼쪽)과 힐러리 클린턴. 연합뉴스 |
FBI는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애버딘의 업무 이메일을 무더기로 발견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클린턴은 지난 7월 FBI의 불기소 결정으로 한숨 돌린 이메일 문제로 다시 골머리를 앓게 됐다.
대형 악재의 중심에 2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최측근 애버딘이 있다는 사실은 클린턴에게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무슬림계 애버딘이 클린턴을 처음 만난 건 1996년이다. 당시 그는 조지 워싱턴 대학의 재학생 신분으로 백악관 영부인 부속실의 인턴으로 들어가 클린턴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거의 20년을 함께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과 상원의원을 지낼 때 애버딘은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애버딘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클린턴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올해 대선 캠프에서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애버딘은 클린턴의 각종 미팅 계획을 잡는 것은 물론 연설문까지 검토하는 핵심인사다.
애버딘에게 위너와 교제를 처음 권유한 것도 클린턴일 만큼 두 사람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2010년 애버딘과 위너의 결혼식 때는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례를 봤다. 애버딘을 통하지 않고서는 클린턴과 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문고리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
일각에선 최측근이 연관됐고 이들의 PC를 통해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사건과 한국의 '최순실 게이트' 사이 유사점을 짚어내는 시각도 있다.
한국에선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격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최 씨에게 각종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이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LA타임스는 25일 자 기사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사용을 둘러싼 문제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공적인 정보를 무책임하게 다뤘다는 비난이 있다"고 전했다. CNBC도 27일 "소위 '최순실 게이트'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당시 공무를 사설 이메일로 사용해 엄청난 논란이 생긴 일과 비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