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의 '이메일 스캔들'을 FBI가 재수사하기로 한 데 발단이 된 것은 클린턴 수행비서의 전 남편에 대한 음란행위 수사였다.
미국의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사진=AP연합
뉴욕 경찰과 FBI는 힐러리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의 전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와 이른바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을 주고받은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이 언론에 폭로된 뒤 애버딘과 위너는 이혼했다.
FBI가 위너 전 의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해 저장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애버딘의 업무 이메일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이 노트북 컴퓨터를 애버딘과 위너가 함께 사용했다고 밝혔다.
FBI는는 애버딘이 업무 현안을 논의한 이메일 중에서 예전 조사에서 점검하지 못한 혐의점을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FBI 코미 국장은 미 의회 감독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당초 이메일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 이메일 중에서 수사와 관계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새로 발견한 이메일의 중요성이나 검토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도 아직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는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을 우려한 듯 민감한 태도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대본부장인 존 포데스타는 언론에 "코미 국장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 포함된 것 이외에 이메일과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즉각 제공하라"고 압박했다. 또 "이런 일이 선거를 11일 앞두고 나왔다는 게 괴이하다"고 공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FBI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보를 숨긴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코미 국장이 의회에 서한을 보낸 것"이라며 재수사 사실의 공개가 정치적 고려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