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캡처

20일 오전 10시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미국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열린다. 그동안 두 후보가 인신공격과 비방전으로 대선 레이스를 끌어온 것을 보면 정책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승기를 잡고 있다고 판단해 굳히기에 들어가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나 이번 토론에서 예상치 못한 폭로전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창과 클린턴의 방패 싸움인 셈이다.

트럼프는 1, 2차 토론에서 판정패한 데 더해 거액의 납세 회피 논란과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 잇단 성추행 의혹 등으로 벼랑 끝에 선 까닭에 대대적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지지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형 말리크를 이날 토론장에 초대해 또 다른 '폭로전'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트럼프는 3차 토론에 앞서 자신의 선거 캠프 소속 스티브 배넌이 창업한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 브레이브바트 뉴스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거에 지역방송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미 아칸소 주(州) 지역방송 KLMN-TV 기자 출신인 레슬리 밀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80년대에 방송국에서 자신을 3차례나 더듬은 것은 물론 아파트까지 찾아왔었다고 주장했다.

밀위는 "당시 여러 공식 행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약 20차례 인터뷰를 했고 방송국에서도 볼 기회가 있었다"면서 "한 번은 그가 내가 작업하는 작은 편집실로 따라 들어와 의자에 앉아 있는 나의 어깨를 문지르고 가슴까지 손을 내리뻗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부채·사회보장, 이민정책, 경제문제, 국제분쟁, 대통령 적합도, 대법원 구성 등 6개 소주제를 놓고 펼치게 된다.

두 후보의 입장차는 확연하다. 이민 정책을 놓고 클린턴은 10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이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도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대선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 일각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제기된 상황이라서 두 후보의 답변 내용이 주목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