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 세계 소비자들을 열광하게 했던 갤럭시노트7이 '처치곤란폰'으로 전락했다. 기내 반입이 금지된 후 사용자들은 미국·유럽·홍콩 등 해외 여행 중인 이들은 핸드폰을 버리고 오라는 안내까지 받아 여행 중에 남긴 추억을 고스란히 날려야 할 처지기 때문이다.

	외국 여행 중인 갤럭시 노트7 이용자에게 삼성전자가 보낸 안내문자.

　지난 15일 낮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신혼여행을 온 갤럭시노트7 사용자 A 씨는 문자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휴대전화 기내 반입이 어렵기 때문에 데이터만 저장한 후 폐기 처분하라는 내용이었다. A 씨는 "문자메시지로 여행지에서 휴대전화를을버리고 데이터만 챙겨서 귀국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여행을 오느라 노트북을 놓고 온 데다 한국처럼 PC방도 없다. 신혼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고스란히 날려야 할 판"이라고 푸념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는 안내를 받은 바 없어 '흉기'를 어디에 버려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A 씨 외에도 해외에 신혼여행을 간 부부와 연인, 업무차 출장을 나간 이들 등 여행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여행 때 남긴 사진과 동영상, 혹은 업무 때 기록한 자료를 고스란히 날려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부, 연방항공청, 교통부 산하 기관 송유관·위험물질 안전청은 지난 15일 정오(현지 시각)부터 갤럭시 노트 7의 항공기 반입 전면 금지를 시행했다. 만약 '갤럭시노트 7'을 소지하고 미국에서 항공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되면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고 벌금을 물어야 한다. 검색대에서 발견되는 것을 피하려 항공화물로 반입을 하다 걸리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불편은 미국만이 아니라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여행객도 겪어야 한다. 미국 교통당국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항공기 반입을 전면 금지한 후 독일, 이탈리아의 주요항공사들도 갤럭시 노트7의 항공기 반입 금지를 발표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의 뉴스 타게스샤우는 지난 15일 에어베를린과 루프트한자도 갤럭시 노트7의 화재 발생 위험을 이유로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에어베를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자사 항공기 내에서 갤럭시 노트7을 더는 사용할 수 없다며, 이번 금지 조치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적 항공기 알리탈리아항공도 자시 모든 항공기에서 갤럭시노트7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항공사는 이미 앞서 갤럭시노트7의 항공화물 반입도 금지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