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손흥민의 눈물이다.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패한 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을 보면서 떠오른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던 이천수의 모습이다. 네덜란드 출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축구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토고를 꺾은 뒤 프랑스와 비기며 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스위스와 비겨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대표팀은 0-2로 패하며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장 취재 후 스위스전이 열렸던 하노버 경기장을 나올 때 복잡 미묘한 기분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당시 한국 기자단의 숙소는 독일 중서부의 뒤셀도르프 인근에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하노버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선수단과 함께 뒤셀도르프로 돌아갔다. 기차가 달리는 3시간 동안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뒤범벅된 그 기분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는 월드컵 무대를 직접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올림픽 이후 생활에 대한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국가의 영웅으로 주목을 받다 경기가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들의 고충을 그린 것이다.
세인트 메리 대학의 하이디 웨이건드 교수는 "올림픽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그들은 더는 올림픽 선수촌이 아니라는 현실에 부닥치게 된다. 엄청난 주목을 받다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웨이건드 교수는 "상담을 통해 스포츠 이외의 삶에 대해 교육하고 미리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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