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원유시장을 들었다 놓은 캐나다 앨버타 산불. 지난 5월 초 발생해 7월 4일 공식 진압될 때까지 축구장 36만5500개 면적을 태웠다.
그 당시 포트 맥머레이 시 인구 전체를 대피시키는 작전을 지휘한 경찰과 소방관 등 3명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엄청난 재난 속에서도 사상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지난 27일 '결코 잊을 수 없는 재난에 대처했던 3명'이란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산불 초기 그들의 역할을 조명하면서, 한편으로 영웅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의문도 제기했다.
5월 1일 다비 앨런 소방책임자와 조디 버츠 시청 국장 등은 산불 소식을 듣고 재난대응센터에 모였다. 그날 오후 그들은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 정도의 산불은 종종 일어났기 때문. 그러나 이날 밤 10시 불이 계속 번지자 멜리사 블레이크 시장과 시의회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음 날 오전 6시. 재난대응팀은 산불이 도시 서쪽 1.5㎞까지 접근하자 나무를 베 방어벽을 쳤다. 오전 8시 대응팀은 시장에게 전날 대피한 시민들이 돌아오게 하자고 제안했다. 바람이 반대로 불어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오후 5시30분, 불길과 먼 지역에 대해 사실상 귀가를 허가했다.
5월 3일 오전 9시. 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북쪽 도시를 향해 불었다. 이제 포트 맥머레이 경계까지는 1㎞ 남짓. 그 당시에도 재난팀 관계자는 "산불이 도시까지 당장 번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불과 도시 사이의 강이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오전 10시30분, 산불이 강을 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때부터 소방관들은 불길과 전쟁을 벌였다. 오전 11시 재난대응팀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누구도 추가 대피령을 원하지 않았다. 단지 "(2, 3일 안에 집을 떠나야 한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있으라"는 게 전부였다. 대응팀 관계자는 "'문제가 심각하다. 당장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면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90분 뒤 산불은 도시를 덮쳤다. 도시는 전쟁터였다.
이날 오후 1시55분. 포트 맥머레이 시는 '자발적 대피' 명령을 내렸다. 모든 사람이 같은 길로 한꺼번에 몰릴 경우 교통체증은 불보듯 뻔했다. 그래서 재난대응팀은 거주지에 따라 남북으로 피난민을 양분했다. 오후 4시가 되자 불길은 도시의 다운타운을 위협했다. 시당국은 다시 한 번 모든 주민에게 즉시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앨버타 주 정부는 공식적으로 재난팀의 대처과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 답은 연말께나 돼야 나올 예정이다. allell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