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로졸 폭발에도 혼비백산
- 대형 쇼핑센터 대피소동도

이슬람국가(IS) 테러 탓에 유럽의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거동에 깜짝 놀라 경계를 바짝 세우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니스 트럭 테러에 이어 성당 피습으로 충격에 빠진 프랑스는 여름 휴가철 전국에서 마련된 행사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최선의 보안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행사를 취소하라고 각 지방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니스 인근 휴양지인 칸에서는 피서객들이 해변에 나올 때 무기 등을 감출 수 있는 큰 가방을 가져오는 것을 금지했다.

최근 총기 난사, 자살폭탄 테러 등이 잇따라 발생한 독일 바이에른주에서는 이날 치른도르프의 난민등록관청 인근에서 가방이 폭발해 다시 한 번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 가방 안에는 폭발물질이 아닌 에어로졸 캔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독일 북부 브레멘에서는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하면서 170개 상점의 대형 쇼핑센터에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스위스에서는 '폭탄을 지닌 사람이 공항에 간다'는 거짓 전화에 제네바 공항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남편이 떠나는 것을 막으려는 프랑스인 여성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공항에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일부 출입문을 폐쇄하고 중무장한 경찰이 배치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공항 인근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수속 절차도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영국 경찰은 지난 26일 프랑스 성당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4만700여 교회에 안보지침을 내렸다. 영국 내무부는 종교시설에 보안장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240만 파운드(약 35억80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