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호주 시드니 등에서 여성들에게 생리대와 탐폰(체내삽입형 생리대) 등 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호주 시드니 시의회는 여성 위생용품을 시의 공공시설에서 무료로 제공하자는 발의안을 오는 25일 표결할 예정이다.

발의안에 따르면 노숙 여성과 시 산하 건물과 스포츠시설, 도서관 등에서 여성 위생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주는 개별적으로 노숙 여성과 가족폭력 피해자에게 여성용품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한 적은 있지만, 시 차원에서 공식 절차를 통해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하루 약 4만6천명의 호주 여성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집을 나와 자게 되면서 위생용품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뉴욕 시의회는 지난달 관내 모든 공립학교와 교도소, 노숙자 쉼터에서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달 13일 법안에 서명, 미국 최초로 세계 최초로 생리대가 사실상 무료인 도시가 됐다.

특히 뉴욕주는 생리용품에 대한 세금, 이른바 탐폰세(tampon tax)를 면제하는 법안을 지난 5월 통과시킨데 이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7월 21일(현지시간)이 법안에 서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회적, 경제적 정의의 문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3개월 내 이 법안이 발효돼 생리대 등에 붙는 4~5%의 세금이 폐지되면, 여성들이 연간 총 1천만 달러의 비용 절감 혜택을 볼 것이라고 AP통신은 추산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