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서 경찰·민간인 총격전
- 분노 진정 기미 없이 심화
미국에서 흑백 차별이 촉발한 사회 갈등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 매복저격 참사가 벌어진 댈러스를 12일(현지시간) 직접 찾는 등 사회 지도층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법원에서 교도소로 호송되던 범인이 법원 집행관의 총기를 빼앗아 발포해 2명을 살해하는 등 사건은 곳곳에서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다인종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본 힘인 공권력도 곳곳에서 도전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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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시청사 앞에 모여든 시민들이 '서로 사랑합시다'(Love One Another)라는 글자를 조명으로 밝히며 평등과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11일 미국 언론은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백인 경찰관을 살해하겠다고 주장한 4명의 남성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경찰이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한 명은 "흑인의 생명이 소중해질 때까지는 누구의 목숨도 소중하지 않다"면서 "모든 백인 경찰을 죽여라"고 올렸다. 또 다른 한 명은 "(댈러스의 저격범이) 정확하게 똑같은 일을 하도록 우리를 고무하고 있다"며 저격범을 칭찬했다고 디트로이트뉴스는 전했다.
이 같은 글이 페이스북에 버젓이 올라온 데 대해 미국 사회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모방 범죄'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디트로이트 경찰은 백인 경찰관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4명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리노이 주의 이스트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경찰과 민간인의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신의 집 현관에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총격을 가하던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발포했다. 이 남성은 장총과 권총을 발사했으며, 대응 사격에 나선 경찰의 총격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경찰이 민간인에게 총을 쏜 일도 속속 이어졌다. USA투데이 등은 일리노이 주 디케이터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40대 흑인 남성이 맞아 중태라고 이날 보도했다.
제임스 게츠 디케이터 경찰서장 대행은 "이 남성이 총과 칼로 무장하고 있었다"면서 "가슴에 총알을 맞아 중태"라고 말했다. 두 명의 백인 경찰은 총기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자 한 명의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 아직 경찰이 왜 발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도 경찰관 3명이 30대 남성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소리가 들렸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차로 한가운데서 폴 매더린(31)과 마주쳤고, 총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복하자 모두 12발을 발사했다. 매더린은 엉덩이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런 와중에 백인 경관의 흑인 남성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는 11일에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다. 전날까지 일부 도시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진 탓에 주말 이틀 동안 300명 이상이 체포되기도 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