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하키'는 필드 하키다. 캐나다에서 '하키'는 '아이스하키'를 말한다. 겨울이 긴 캐나다에서 하키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캐나다인들의 하키 사랑은 유별나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 육군 부대가 1952년 겨울 임진강에서 했던 아이스하키 경기를 재연하는 행사가 매년 오타와에서 열린다.
북미하키리그(NHL) 시즌이면 경기당 수십만 원씩하는 표를 구하기도 힘들 정도. 캐나다 NHL팀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을 자랑하는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의 홈 경기장인 에어캐나다센터의 열기는 사직야구장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1967년 이후 토론토의 스탠리컵 우승 기록이 없다. 무려 50년에 이르는 지독한 '흑역사'다. 롯데는 그에 비하면 양반일 정도다. 얼마 전 막을 내린 NHL 2015~16 시즌에는 피츠버그 펭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피츠버그의 주장인 시드니 크로스비는 캐나다 출신의 스타다. 총 30팀으로 구성된 NHL에는 미국팀 23개와 캐나다 연고 7팀이 있다. 그러나 7팀 중 한 팀도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집단 부진을 보였다. 캐나다 팀이 모조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70년 시즌 이후 처음이다.
캐나다 하키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최근 발표된 캐나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때문이다. 캐나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4월 캐나다는 0.1%의 GDP 성장률(전년 동월 대비)을 기록했다. 캐나다는 1월 0.5% 성장한 이후 2월(-0.1%)과 3월(-0.2%)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첫 달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아쉬움을 더 많이 드러냈다. 캐나다 연고 하키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가 경제성장률 정체의 한 가지 요인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은행 전문가는 "만약 2, 3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면 4월 경제성장률이 최소 0.1% 정도는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업이나 원유 생산, 가스 추출 등에서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경제 성장률을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나자 하키의 부진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커진 것이다. 특히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대형산불 등 불안요소만 잔뜩 쌓인 현실에서 심리적인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데 대한 안타까움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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