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전투기가 지난달 중순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부근 상공에서 험악한 대치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5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 측 군용기가 최근 센카쿠로 남하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밝히고 지난달 17일 센카쿠 상공에서 벌어진 양국 전투기의 대치 상황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중국 군용기가 센카쿠 쪽으로 남하하자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경고를 보냈지만, 중국 측 군용기가 즉각 철수하지 않아 양측이 서로 수차례 정면 대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전투기는 위험상황을 회피하려 적외선 재밍탄(전파교란탄)을 발사한 뒤 해당 공역을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중국군 당국은 일본 측의 이런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국방부 신문국은 전날 발표에서 "(일본 측 주장은) 흑백을 전도하고, 사람들 이목을 흐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17일 상황은 중국군 SU-30 전투기 2대가 동중국해방공식별구역에서 일상적인 순찰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는데 일본의 F-15 전투기 2대가 고속으로 접근하며 도발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신문국은 심지어 일본 전투기들이 중국 전투기를 향해 화력통제레이더(표적을 탐색·추적해 적절한 타격 지점을 산출하는 시스템)를 쏘았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전투기들이 전술기동 등의 '과감한 대응조치'를 취하자 일본 전투기들은 적외선 재밍탄을 쏜 뒤 도주했다며 일본군의 도발 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은 2013년 11월 23일 일본이 실효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 상공을 포함하는 동중국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뒤 해당 구역을 통과하는 외국 항공기에 대해 자신들에게 사전 통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발해 일본은 중국 군용기가 센카쿠 열도 쪽으로 접근하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