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경찰은 사건사고 통계를 인터넷에 공개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현재 토론토에서 총격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는 21명. 이는 2013년 연간 총격 사망자 22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1월 1일~6월 8일 기간만 비교하면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올해 총기 희생자가 가장 많다. 올해 다음으로는 2004년과 2005년이 16명으로 많았다.
토론토에서는 지난 3일 집에서 잠을 자던 10살 어린이가 길거리에서 날아든 총탄에 맞아 숨졌다. 7일에는 시내 번화가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이 18발을 난사한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토론토시와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이 최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고, 경찰은 올해 1월 4일 발생했던 토론토 첫 총격 사건 목격자에 대해 5만 달러(약 4500만 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존 토리 시장은 "토론토는 여전히 안전한 대도시"라면서도 "최근의 총격 사건은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총기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에서 건너온 총기 때문"이라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 보안검색 강화 등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토 경찰은 최근 불법 총기소지와 관련된 폭력조직의 근거지를 급습하는 등 소탕 작전을 벌여 53명을 구속하고, 수백 정의 총기를 압수했다. 올해 압수한 총기만 300정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다. 정치인과 시민, 지역사회 지도자 등이 함께 나서야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총기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소년들이 폭력조직에 휩쓸리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총기사고 방지를 위해 순찰 방법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방식에서 사고 다발지역에서 예방 순찰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토론토 경찰청은 "총기 사고가 잦은 지역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2004년 상반기에 16명의 총기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연간 통계로는 27명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 총기사고의 대부분이 폭력조직과 관련돼 있을 뿐 일반 시민이 희생당하는 비율은 북미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토론토가 훨씬 낮다는 점도 지적한다. 문제는 데이터로 표기된 숫자가 아니라 미국의 폭력적 총기 문화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안방까지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allell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