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련 DB 개인 175명 등장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9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포함된 역외기업 등 21만4000여 곳의 명단과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ICIJ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홍콩, 미국 네바다주 등 모두 21개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역외기업과 신탁회사 재단 펀드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1150만 건의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 중 일부가 공개 대상이 됐다. ICIJ는 파나마 페이퍼스와 별도로 2013년 조세회피 의혹 취재로 입수한 10여만 개 역외기업의 정보도 함께 공개했다.
ICIJ에 따르면 공개된 정보는 1977년부터 지난해까지 거의 40년에 걸친 자료로 200개 이상의 국가와 연관돼 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한국 관련 역외기업을 검색하면 'PF마린' 'KC 리싱' '뉴오션 DX인터내셔널' '소델 엔터프라이즈' '웨스트우드 리치 파이낸스' '시너지그룹 홀딩스' '퍼스트 퍼시픽 인터내셔널탱커스' '메가 오버시즈 서비스' 등 8곳의 이름이 나온다.
이 가운데 1991년 8월 파나마에 설립된 KC 리싱의 중개인(intermediary)으로 SK해운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회사는 2011년 7월 활동을 정지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SHIN & KIM'이라는 영문명으로 파나마 역외법인 두 곳의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뉴오션 DX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활동했고, 다른 하나는 1996년 설립된 '퍼스트 퍼시픽 인터내셔널 탱커스'로 1998년까지 활동하다 이듬해 없어진 회사다.
'웨스트우드 리치 파이낸스'라는 이름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인은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둔 펄프·종이 수출입업체 '에너셀 인터내셔날'과 파나마 역외법인 'PF 마린'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광양해운'과 연관돼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메가 오버시즈 서비스'와 '시너지그룹 홀딩스'는 한국 관련 역외법인 리스트에 올랐으나 설립 주체는 '플래드게이트 필더'라는 영국 로펌이었다. 이 밖에 소델 엔터프라이즈라는 파나마 법인은 주주와 설립주체 모두 성남시에 주소를 둔 정모 씨로 돼 있다.
한국 관련 데이터베이스에 등장하는 개인은 모두 175명이지만 일부 이름은 중복된 것으로 보인다. 역외기업과 관련된 한국 내 주소도 모두 154곳이 검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