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이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카드' 공격을 거꾸로 선거자금 모금에 활용, 재미를 보고 있다.

트럼프가 "클린턴이 남자였으면 5%의 표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성카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클린턴 측이 즉시 실물 '여성카드'(사진)를 만들어 10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선거전략을 채택한 결과 미국 전역의 여성 지지자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측이 만든 신용카드 모양의 '여성카드'에는 핑크색 바탕에 큰 글씨로 'woman card'라는 글씨가 쓰여 있으며 여성 이미지 윤곽 뒤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는 그림으로 디자인 돼 있다. 카드 밑에는 '힐러리 미국 여성카드'라는 글과 '나도 끼워달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 경선 승리연설에서 "여성의 건강관리와 유급 육아 휴가, 남성과 동등한 급여를 위한 투쟁이 여성카드라면 나도 끼워달라"고 말했었다. 해시태그 #WOMANCARD는 트럼프가 한 방송에서 "힐러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가장큰 요인은 그가 여성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한 후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클린턴 측은 'Womancard.org'를 도메인 네임으로 등록하고 클린턴의 공식 선거운동 사이트로 링크시켜 선거자금 모금 방법으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