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문건'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폭로 하루 만에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임했고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이 조사 방침을 밝히고 나서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더 가혹한 형벌은 문건 관련자들을 겨냥한 뜨거운 시선이다.
문건 폭로 이후 세계 주요 언론매체들은 사설과 칼럼, 기명 기사를 통해 '1%의 행태에 대한 99%의 분노' '사회 변혁의 기폭제' '릭티비즘(leaktivism·폭로' 등의 표현을 써가며 연일 핫이슈로 다루고 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는 5일 공산당선언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연상시키는 '만국의 납세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를 제목으로 한 기고문을 실었다. 2011년 9월부터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세계 80여 개국으로 번졌던 '월가(금융중심지)를 점령하라' 시위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파나마 문건 파동으로 기득권을 가진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정부패 의혹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에선 민심이 술렁대고 있다. 특히 부패와 탈세 의혹에 99%의 분노가 향한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크고 중요한 질문은 그렇게 많은 나라 정부의 그렇게 많은 고위 공직자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재산을 모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아이슬란드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의 정상들을 거론하면서 공직자들이 숨긴 의심스러운 부를 드러낸 것을 파나마 문건의 중요한 의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