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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의 국회 앞에 모인 시위대가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자료 용량만 2.6테라바이트
- US투데이 "추가 폭로 있을 것"
- 현직 지도자 언급된 아이슬란드
- 총리 퇴진 시위·정권 붕괴 조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보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에 이름이 언급된 세계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은 변명과 부인, 발뺌에 급급했다.
■추가 폭로 등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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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 캐머런 영국 총리,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 리오넬 메시 FC바르셀로나 선수 |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일단 유출 자료의 규모 면에서는 파나마 페이퍼스가 이전 사례들을 압도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처음 입수한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는 이메일 480만 건에 데이터베이스와 PDF, 이미지 파일 등을 포함해 모두 1150만 건에 달한다. 2013년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폭로한 NSA 자료 170만 건의 6.8배에 달하는 규모다. 자료 용량도 방대해 2.6테라바이트(TB·1TB는 1000GB). 줄리언 어산지가 설립한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010년 내놓은 외교문서가 1.7기가바이트(GB)이므로, 이보다 1500배 이상 크다. ICIJ가 처음 분석해 공개한 조세회피처 자료도 260GB로 이번 유출 규모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이 천문학적 규모의 문서에는 200개국 이상 사람들의 조세회피 자료가 담겼다.
이번 유출 규모가 상당한 데다 비중 있는 인사가 적지 않게 포함돼 있어 파급효과도 이전 유출 사례 못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날 파나마 페이퍼스가 나온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 프랑스 호주 미국 파나마 등 각국의 세무·사법당국이 신속하게 검토와 조사에 착수했다. USA투데이는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초기에 드러난 자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날 자료엔 미국인이 없었으나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미국과 관련된 사례가 추가로 더 많이 폭로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국민 분노…관련 인사 발뺌
바하마에 있는 무역회사 이사로 이름이 올라있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코르도바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해당 회사는 1998년 브라질 투자를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실제 투자한 적은 없고 2008년 동업자들과 함께 회사를 해산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FC 바르셀로나 소속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는 성명을 통해 범죄 행위를 부인하면서, 정보를 공개한 언론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플라니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2007년 이후 자신의 모든 계좌와 자산은 거주 국가인 스위스 당국에 신고돼 있다며 반박했다.
자국에서 돈세탁 등 비리 혐의 조사를 통해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난 에두아르두 쿠냐 브라질 하원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런 역외 계좌와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2010년 작고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부친 이언 캐머런도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하면서 비난이 일고 있지만, 총리실은 캐머런 가의 투자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일축했다. 현직 지도자의 이름이 거론된 나라에서는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가 자료에 포함된 아이슬란드에서는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며 정권 붕괴 조짐까지 나오고 있다. 아이슬란드 야권에서는 총리의 사퇴를 압박하는 한편 내각 불신임 투표와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된 데 대해 자국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러시아 사회를 흔들려는 서방의 음모이자 선전전이라고 비난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