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오른쪽 끝) 롯데그룹 회장이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오른쪽 네 번째) 여사,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왼쪽 네 번째) 여사, 누나인 신영자(왼쪽 두 번째)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 이사장 딸 장선윤(왼쪽 끝) 씨, 신 회장 아들 신유열 씨 부부(오른쪽 두·세 번째)가 31일 일본 도쿄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 매장 개점 행사에 참석해 최지우, 엑소 등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으로 몰리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명소인 도쿄 긴자에 롯데가 대형 면세점을 열었다.

롯데면세점(대표 장선욱)은 31일 일본 도쿄도 주오구 긴자 지구에 시내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을 개장했다. 이 면세점 매장은 일본 도큐 부동산이 건설한 11층짜리 상업용 건물 도큐플라자긴자의 8, 9층에 약 1337평(약 4420㎡) 규모로 마련됐다.

롯데의 긴자 면세점에는 시계 보석류 화장품 향수 가전제품 잡화 등 300여 종의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숨 아이오페 정관장 등 한국 상표 제품도 판매된다.

긴자 면세점은 최근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를 공략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에 따라 추진됐다. 롯데는 긴자 면세점의 개점 첫해 매출 목표를 약 1500억 원으로 설정했으며 앞으로 4, 5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열어 10년 내 일본 면세점 매출을 1조 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1일 열린 롯데면세점의 긴자 매장 개점행사에 신동빈(61) 그룹 회장은 물론 가족들까지 총출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57) 여사는 물론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89) 여사가 참석했다. 또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와 그의 부인이 왔다. 누나인 신영자(74) 롯데복지재단이사장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 그룹의 시발점인 도쿄에서 일가가 단합한 모습을 연출해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인과 모친이 동행한 것은 의미가 달라 보인다.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성년 후견인 지정을 두고 장·차남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구 편인지 모호하게 행동하던 하쓰코 여사가 이제 동생인 신 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