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사진)이 촘촘한 경찰포위망을 127일 동안 따돌리고 붙잡힌 곳은 벨기에 고향 집에서 450m 거리였다.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압데슬람을 체포한 곳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벨기에 몰렌베이크였다.
압데슬람은 지난해 11월 13일 파리 테러 직후 승용차를 타고 벨기에로 도주하는 동안 경찰 검문을 받았지만 유유히 통과했으며, 이후 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벨기에와 프랑스 경찰은 지난 15일에서야 그의 행방을 추정할 수 있었다. 당시 경찰은 벨기에 남부 포레스트에서 의심스러운 아파트를 순찰하다 실낱같은 단서를 건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 가스와 전기 등 공공요금이 몇 달째 나오지 않아 비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경찰은 아파트 문을 열자마자 테러리스트들이 총을 쏴댈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 경찰팀은 현장에서 용의자 1명만 사살했으며 도망친 다른 2명은 붙잡지 못했다. 도주자 중 압데슬람은 없었지만 경찰은 이 아파트에서 압데슬람이 여전히 벨기에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압데슬람의 지문이 묻은 유리잔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제야 경찰의 수사망은 압데슬람의 고향인 몰렌베이크에 이를 수 있었다.
경찰은 압데슬람의 이전 거주지로부터 450m 떨어진 한 아파트를 주목했다. 잠복근무를 통해 이 아파트에서 생각보다 많은 피자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아파트를 급습했고 현장에서 압데슬람을 생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