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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쏜 뒤 학교서 난사…캐나다 26년 만에 최악 총기사고

경찰, 17세 소년 용의자 구속…교사 등 4명 숨지고 7명 부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6-01-24 19:05:57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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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규제 강한 나라라 더 충격

캐나다에서 26년 만에 가장 규모가 큰 집단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17세 소년이 구속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 경찰은 이 주 북부의 라 로슈에서 총을 쏘아 4명을 숨지게 한 혐의(1급 살인)로 17세 소년을 23일(현지시간) 구속했다. 캐나다의 아동청소년 형법에 따라 이 소년 용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22일 오후 1시(한국시간 23일 오전 4시)께 서스캐처원 주 북부의 라 로슈의 주택과 학교에서 총을 쏘았다. 사망한 피해자는 주택에서 총을 맞은 데인 퐁텐(17)과 드레이든 퐁텐(13) 형제, 학교에서 숨진 보조교사 마리 잰비어(21), 교사 애덤 우드(35)다. 이 중 퐁텐 형제는 용의자와도 형제지간이며 같은 집에 살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마리 잰비어는 라 로슈의 시장 직무대행인 케빈 잰비어의 외동딸이다. 사망하지 않은 부상자는 7명이며 이들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학교에서 총격이 발생한 지 몇 분만에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용의자는 빨리 항복했고 총기를 압수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잰비어 시장 직무대행은 "용의자가 자신의 집에서 형제 두 명에게 먼저 총격을 가한 뒤 학교로 향했다"고 말했다. 용의자 가족의 지인도 로이터통신에 "형제 2명을 쏜 소년이 학교로 간 뒤 교사와 소녀들에게 총질을 해 4명이 숨졌다"며 "사건 당시 용의자의 엄마는 일을 하러 나간 상태였고 할아버지도 쇼핑을 하러 외출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월 서스캐처원 주지사에 따르면 총격은 7~12학년(중고등 학년) 학급에서 발생했으며, 사건 직후 학교가 폐쇄됐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산탄총이다'라는 고함이 들렸고 이후 총소리가 나 탈출하려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1989년 몬트리올의 이공학교(에콜 폴리테크니크) 총기난사 사건 이후 26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선 25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여대생 14명이 숨진 바 있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총기규제가 엄격해 총격 사건은 드물게 일어나는 편이다. 사건이 발생한 라 로슈의 주민 수는 약 3000명이며,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후손들이 주류다. 총격이 일어난 학교 학생 수는 약 900명이며 유치원생부터 12학년(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까지 있다.

이번 사건으로 캐나다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에 머무르고 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사고 당일인 22일 보고를 받은 직후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희생자들과 그 가족·친지를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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