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건(사진)이 대만 총통선거에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17일 쑤신황 중앙연구원 인문사회과학연구센터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쯔위 사건으로 차이잉원 총통 당선인 득표율이 올라갔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쑤 연구원은 "국민당은 외교적으로도 중국 정책만 있고 국제 정책은 없었다"며 "쯔위 사건도 대만인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치며 차이잉원 득표율을 1~2%가량 상승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이 자국민과 함께 한국·중국이 낀 쯔위 사건 여파를 소홀히 여기고 민진당의 '대만 주체성' 공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논리다. 차이 당선인은 689만 표를 얻어 주리룬 국민당 후보를 308만 표 이상의 압도적 차이로 눌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쯔위 사건이 새 총통을 뽑는 대만인들을 격분시켰다"며 "국민당 선거 진영도 이번 사건이 민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우려했다"고 전했다. 대만 SNS에선 쯔위를 사과토록 한 중국에 대한 반감과 함께 친중 성향의 국민당을 투표로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갔다.
야오리밍 대만 공민감독국회연맹 의장은 "이 사건은 투표를 하지 않으려 했던 중립층 유권자들을 대거 투표장으로 나가도록 했다"며 "대만 독립 성향의 후보자에게 득이 된 반면 친중 성향의 후보는 큰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대만 영문 타이베이타임스도 "쯔위에 대한 '강요된 사과'가 대만을 분노케 했다"는 기사에서 "쯔위의 사과 영상이 투표에 나서는 대만인들의 분노를 촉발하며 대만 선거의 최고 이슈가 됐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는 차이 당선인과 쯔위를 검색어에서 차단했다. 대만 빈과일보는 총통선거 개표가 시작된 직후 웨이보에서 '차이잉원'과 '저우쯔위' 두 여성의 이름이 금지 검색어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이름을 웨이보에 입력하면 '관련 법률·법규·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는 보여줄 수 없습니다. 다른 키워드를 입력해 다시 검색을 시도해보세요'라는 글이 뜬다. 이는 중국이 대만 독립 논쟁을 차단하기 위해 검열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