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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장기 더는 안돼" 미국 낙태병원서 총격

경찰관 환자 3명 사망·9명 부상, 용의자 57세 백인男 교전끝 생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11-29 20:09:0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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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관, 낙태 반대론자 표적
- 낙태아 장기매매 논란 일기도
- 오바마 "총기규제 강화" 역설

미국 연중 최대 할인행사가 벌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인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병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총격으로 경찰관 1명과 병원 내에 있던 환자·민간인 2명 등 3명이 사망했고 경찰관 5명과 민간인 4명 등 9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이 총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총격 용의자는 경찰과 5시간가량 교전·대치하다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52분께 생포됐다고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은 밝혔다. 용의자는 57세 백인 남성 로버트 루이스 디어 2세로 밝혀졌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 캐서린 버클리 경사는 "그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20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용의자가 몰고 온 자동차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의자 디어는 경찰에서 "아기 장기 더는 안 돼(No more baby parts)"라는 진술을 했다고 미국 NBC 뉴스가 익명의 수사 관계자 2명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이 수사 관계자들은 디어가 낙태 옹호단체인 가족계획연맹에 관해 이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진료소를 공격하기로 한 결정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건 발생 병원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가족계획연맹은 미국 전역에 700곳의 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의료 서비스와 남녀 성교육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 단체는 1916년 가족계획과 피임기구 보급 운동의 선구자인 마거릿 생거(1879~1966)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개설한 진료소로 출발했으며, 1942년부터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하 병원에서는 낙태 시술도 제공하고 있어 과거에도 낙태 반대론자들의 공격 표적이 돼 왔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이곳이 낙태아에서 적출한 장기를 불법으로 매매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총격이 벌어진 진료소는 인공임신중절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낙태 허용을 반대하는 이들이 항의 시위를 자주 벌여 온 곳이기도 하다. 미국 전국낙태연맹에 따르면 1977년 이후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 등 의료 종사자 8명이 살해당했다. 또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들에 대한 무단침입, 기물파손, 방화, 살해 위협 등 폭력 사건이 약 7000건이 보고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건에 대한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과 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한 "갈수록 더 많은 미국인과 그들의 가족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총격 사건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이런 게 정상적인 것이 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총기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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