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관문 '샤를 드골 공항'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항공편이 오가는 유럽의 허브 공항인 만큼 또 다른 테러 위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 시내 역시 지난 13일 밤 발생한 연쇄 테러 충격에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테러가 발생한 시내 공연장 바타클랑 주변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이 하나둘 모여들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었다. 또 많은 파리지앵들이 파리의 헌혈센터에 테러 피해자들에게 피를 나눠주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전 세계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 건축물들이 프랑스를 상징하는 청백색 삼색 조명으로, 혹은 조명을 모두 끈 채 암흑으로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테러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저와 우리 국민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파리=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