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노후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벨기에 북부 안트워프 외곽 둘 원전 1호기에서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소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1일 보도했다.

둘 원전 당국은 전날 밤(현지시간) 원자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핵물질 유출은 없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둘 원전 측은 밝혔다.

둘 1호기 원자로는 가동 연한 40년에 도달해 지난 2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둘 원전은 4개 원자로 중 4호기만 가동되고 있다. 벨기에 정부가 원전 가동 시한 연장 조치를 취함에 따라 둘 1, 2호기 원자로는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가동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둘 원전의 3호기 원자로도 균열 부분이 증가하고 흠집 구멍이 커져 재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의 티앙주 원전 1호기가 일시적인 동력 단절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1970년대에 건설된 티앙주 원전은 3기의 원자로를 가동해왔으나 균열 현상이 나타난 2호기는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