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탄 소포' 범행이용 공포 확산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 류저우시 류청현에서 전날에 이어 또 한 번의 폭발사건이 발생해 공안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1일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중국지성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께 류청현에 있는 한 아파트 6층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폭발에 따른 파편들은 아파트 앞 도로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아직 폭발 원인이나 인명 피해 상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폭발은 전날 류청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발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오후 류청현에서는 지방정부 청사, 버스 정류장, 인근 병원과 시장, 슈퍼마켓 등에서 17차례에 걸친 폭발사건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51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이들 사건은 대부분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을 이용한 범죄로 드러났다.

중국 공안당국은 현재 웨이 모(33) 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결과, 용의자는 다른 사람을 고용해 '폭탄 우편물'을 다른 사람에게 발송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웨이 씨는 경찰에서 억울하게 붙잡혀 노동교화소에 수감된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은 이번 사건이 이 지역에서 활동해온 분리독립운동 세력 등에 의한 테러와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용의자가 이미 발송한 '폭탄 소포'가 더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류저우시 공안당국은 시민들에게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우편물이나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전달된 소포는 함부로 내용물을 절대로 뜯지 마라"고 경고하고 전면적인 우편물 안전 검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