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폭락을 두고 중국 지도부 내에 분열이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는 '전 세계가 중국의 '뉴 노멀'에 적응하느라 몸살'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증시 개입을 두고 리커창 총리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고 전했다. 상황을 잘 아는 관료들에 따르면 인민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의 제한적 개입 의견은 강력한 증시 부양 조치를 요구한 리 총리에 의해 퇴짜를 맞았다. 이들은 또 최근 공산당 원로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경제에 다시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례적으로 이달 초 원로들의 정치 개입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26일자에서 최근 증시 혼란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나 당간부들이 대중 앞에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위 지도부 안에 분열이 있다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중국당국의 위기 대응능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이 매체는 중국 지도부가 경제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자 허둥지둥 대응에나섰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한 경제 고문은 "지금쯤이면 바닥을 칠 것이란 게 올해 초 예상이었고 더 나빠질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국영 은행에 인프라 사업 지원을 확대하도록 하는 등 간혹 인내심을 잃은 것처럼 10년 전에 성장 촉진용으로 쓰던 방식을 꺼내들기도 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 이달 초 위안화 평가 절하는 투자자들에게 '절박하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가져왔다고 WSJ는 보도했다.

지난 6월에는 주가 하락을 막겠다며 주식 매입 자금 대출을 제한했다가 다시 대출을 장려하는 등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디지털뉴스부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