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결정은 대법관 9명 가운데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워싱턴 D.C.와 36개 주에서만 동성 결혼이 허용돼 왔으나 이날 결정으로 미 전국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됐다. 판결 후 첫 일요일인 28일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서 '게이 프라이드'(동성애자의 자긍심) 행진이 열렸다.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중심지이며 '세계 게이들의 수도'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날 240개 단체 2만6000여명이 도로 행진에 참여했다.
게이 프라이드 행진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수십 년째 연례행사로 열리고 있으나, 올해 행사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결혼의 권리를 미국 전역에서 보장하는 역사적 판결을 선고함으로써 더욱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로 치러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 등에서 열린 행진에 참가한 참석자들은 미국 대법원의 이번 결정이 동성 결혼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