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쯔강에서 침몰 5일만인 6일(현지시간) 인양된 '둥팡즈싱'호를 향해 7일 경찰 구조대원들이 묵념하고 있다. 젠리현 사고현장에서 구조와 수색을 지휘해온 마카이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추가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한 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대신해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AP 연합뉴스

- 정부, 7일제 행사일 정해 애도
- 학교 담장 노란리본 등장 눈길
- 수색결과 블랙박스도 안나와
- 30여명 실종자 분류에 의문점

중국이 양쯔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440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대참사'로 결말이 나자 대대적인 추도 모드에 들어갔다. 후베이성 젠리현 사고현장에서 구조와 수색을 지휘해온 마카이 국무원 부총리는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6일 침몰선 '둥팡즈싱'호 내부에 대한 최후 수색에서 추가 생존자가 없음이 확인된 뒤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마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대신해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중국 민정부도 피해자 가족들의 추모행사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면서 차례로 사고 발생지인 젠리현 양쯔강 강변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해주기로 했다고 중국 인밍망과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교통운수부는 7일을 중국 전통 관습에 따라 망자를 추도하는 '7일제'(頭七) 행사일로 정하고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한 장소에서 묵념과 경적 울리기 등으로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구조와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의 사고 현장 접근을 통제해 일부 가족들로부터는 강한 불만을 사기도 했다.

중국의 TV방송들도 중국 언론·출판 총괄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7일부터 황금시간대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을 잠정 중단하라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젠리현의 위사 초등학교 담장에는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이 적힌 노란 리본이 가득 매달려 마치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팽목항 주변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누리꾼들의 글들도 물결을 이루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전날 오후 8시 현재 이번 사고의 사망자가 406명, 실종자가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456명의 전체 승객 가운데 초기 생환자 14명을 제외한 4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의문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고 선박 내부 최종 수색에도 불구하고 '블랙박스'가 나오지 않았고 30여 명의승객이 아직도 실종자로 분류된 점이 주로 지적된다. 중국 양쯔강 해사국은 이날 침몰선 내부에 대한 최후 수색을 마친 뒤 블랙박스가 없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는 항해 시간, 선박 위치, 속력, 통신내용, 풍속, 풍향, 기관 상태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항해자료 기록장치'로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침몰 선박에는 블랙박스는 물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변 선박 등에 위험 상황을 긴급하게 알려주는 '자동경보장치'도 탑재되지 않았던 것으로 해사국은 파악했다. 이로 인해 사고 원인 조사가 자동기록 데이터도 없이 생환한 선장과 기관장, 선박회사와 관계기관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돼 객관성과 공정성을 얼마나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선박 전문가와 군부대 의료인력, 방역대원 등을 대거 투입 침몰선 내부 수색을 폈는데도 아직도 30여 명이 실종인 상태다. 실종자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숨졌을 경우는 시신이 배 안에서 유실돼 파악되지 않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