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지난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이에 대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4일이 "인류사에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24일 전했다.
아일랜드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한편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아일랜드의 동성결혼 합법화 국민투표에 대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누구든, 누구를 사랑하든 모든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