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명 사망·5명 부상…"용의자 사살"

지난달 7~9일 프랑스 파리에서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이슬람 극단세력의 테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총격이 잇따라 발생, 북유럽까지 테러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겸한 주말인 14∼15일(현지시간) 코펜하겐 시내에서 세 차례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각 총격 간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각각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그림을 그린 예술가가 참석한 행사와 유대교 회당 인근을 겨냥했다는 점, 그리고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점 등에서 이슬람 극단세력의 테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 총격은 14일 오후 4시께 코펜하겐 시내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서 발생했다. 당시 센터 내 카페에서는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용의자는 센터 밖에서 창문을 통해 안을 향해 수십 차례 자동소총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40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경찰 3명이 부상했다. 용의자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68)는 무사했다. 연사로 행사에 참석한 빌크스는 2007년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에 붙인 스케치 그림으로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며 숱한 살해 위협을 받았던 만평화가 겸 조각가이다. 첫 테러 직후 용의자는 검은색 폴크스바겐 폴로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고 수 ㎞ 떨어진 곳에서 해당 차량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때까지만 해도 검은색 상·하의에 모자와 복면을 쓴 25∼30세가량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하고 추격전을 벌였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내고 "덴마크는 테러와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범인을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총격은 첫 사건이 발생한 지 약 10시간 후인 15일 새벽 2시께 코펜하겐 시내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총격으로 55세 유대인 남성 1명이 숨지고 경찰 2명은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또 세 번째 총격은 15일 오전 코펜하겐 노레브로 역 주변에서 발생했다. 코펜하겐 경찰은 이날 도심 다문화 지역인 노레브로에서 경찰을 향해 총을 쏜 남성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노레브로역 인근의 한 주소지를 감시하던 중 문제의 남성이 도착했다"며 "그를 불러세우자 경찰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해 경찰도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말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