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다 추락한 에어아시아기 수색에 나선 인도네시아 당국은 승객과 승무원 등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에 하나 생존해 있을지 모르는 탑승객을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31일로 사고 발생 나흘째에 접어든데다 동체가 바다밑에 가라앉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지고 있다.

사고기 동체로 보이는 물체가 자바해 해저에서 음파 탐지기에 포착됨에 따라 수색 요원이 동체에 접근하게 되면 시신 수습과 블랙박스 회수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0일 에어아시아기 잔해가 발견되고 나서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수색의 초점이 승객과 승무원을 찾는 데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잠수부들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얼마나 인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저에 가라앉은 에어아시아기 동체 내부에 희생자들이 적지 않게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고 발생 나흘째를 맞은 만큼 시신들이 물결에 떠내려 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자는 사고기의 잔해가 많이 발견된 곳은 항공기 잔해가 처음으로 발견된 곳에서 62㎞ 떨어진 지점이라며, 사고기는 65%가량이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달 30일 시신 3구를 수습한데 이어 31일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시신 등을 추가로 인양해 현재까지 모두 7구를 수습했다.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은 시신 40여 구가 무더기로 수습됐다는 발표는 보고 과정에 잘못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은 사고기 동체를 발견하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열쇠가 될 항공기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종사와 관제당국의 교신, 비행 기록 등을 담은 블랙박스는 밝은 오렌지색으로 칠해져 있고 큰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 처리된 블랙박스는 수중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신호를 내보내게 돼 있으며, 이 신호는 30일 동안 계속된다. 그러나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때 블랙박스를 회수하지 못하거나 회수하는 데 장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2009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다 추락한 에어프랑스기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2년이 걸렸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