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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여대생 납치 소식에 시드니 동포사회 '충격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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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4-12-15 18: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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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에서 탈출하는 한 여성. AP연합뉴스
한국계 여대생 납치 소식에 시드니 동포사회 '충격과 공포'

15일(현지시간) 월요일 아침부터 호주 시드니를 발칵 뒤집어놓은 인질극이 벌어진 금융 중심가 마틴 플레이스주변에는 경찰력이 삼엄한 경계를 펴며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날 오전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마틴 플레이스 주변으로 반경 약 500m 거리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수많은 보도진을 비롯한 일반인들은 통제선 밖에 서서 멀리 인질극 현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마틴 플레이스 인근에 있는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에게 "상황을 파악하러 나가보려 했으나 경비원이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다'고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주 동포사회는 이날 오전 인질 가운데 한국계 여대생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호주 국영 ABC방송 등을 통해 전해지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고, 오후 들어 이 여대생이 탈출에 성공했다는 뉴스에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서 시드니 주재 총영사관 측은 페이스북 등 SNS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10만 현지 동포들에게 사건 현장에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의 긴급 공지를 내보냈다.

일부 동포들은 그동안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시드니 지역에 종일 인질극에 계속되자 방송 등의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동포들 간에 SNS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호주 방송들은 이날 사건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인질극 목격담들을 전했다.

인질극 장소인 린트 초콜릿 카페는 시드니 금융 중심가인 마틴 플레이스에 자리잡고 있다. 마틴 플레이스는 호주 중앙은행, 웨스트팩은행 등 은행들이 밀집해 있고,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 사무실이 있는 도심 한복판이다.

공교롭게도 호주 민영방송사 채널7 본사가 인질극 장소인 린트 카페 바로 맞은편에 있어 사건 진행상황이 처음부터 속속 전달되면서 호주 시민들의 충격은 컸다.

호주 언론과 BBC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오전 9시45분 처음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사건 발생 당시 카페 내부에는 직원 10명과 30명가량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유리창 쪽에 붙어 서 있었고, 몇 명은 깃발을 든 모습이 카페 밖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현지 방송사들이 촬영한 화면에는 인질극이 발생한 카페에 이슬람을 상징하는 검은 바탕에 흰 아랍어 글자가 적힌 깃발이 내걸린 모습이 나왔다.

인질들이 든 깃발은 수니파 이슬람 극단세력인 이슬람국가(IS) 상징기와 비슷하지만 IS 깃발이 아니라 이슬람 신앙을 일반적으로 상징하며, 여러 지하드(성전) 그룹이 공동으로 쓰는 깃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송 화면에 보이는 깃발의 희미한 글자 가운데는 '무하마드'란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대학 이슬람연구소의 자인 알리 소장은 "깃발의 아랫부분만 보여 어떤 메시지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알라신 말고 경배할 다른 신은 없다. 무하마드는 신의 메신저'란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이슬람의 5개 핵심 조항 가운데 제1 조항으로, 알카에다와 IS가 사용하지만 그들이 만든 것은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채널7의 패트릭 번 프로듀서는 "창문 쪽으로 달려가 건너다봤더니 인질들이 두 손을 든 채 유리창에 붙어 있는 충격적인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마틴 플레이스 건물 내부에 있던 한 목격자는 "오전 10시 10분쯤이었다. 경찰이 황급하게 달려와 가게 문을 닫고 빨리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마틴 플레이스에서는 경찰 작전이 진행 중이다. 경찰과 구조대가 인근 지역에 배치됐고 많은 구역이 통제됐다. 마틴 플레이스 역 또한 폐쇄됐다"고 밝혔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인질극 상황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벗 총리는 "호주는 평화롭고 관용이 넘치며 열려 있는 사회다. 아무것도 이런 사실을 바꿔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예산 보고서 발표도 연기했다.

호주 야당지도자 빌 쇼튼은 "이번 인질극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런 일"이라며 "호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질극 현장 인근의 미국 영사관도 폐쇄됐다.

시드니 시내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켰으며, 일부 공공기관과 민간건물들도 봉쇄됐다.

그러나 인질극이 발생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카페 내부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된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호주 현지의 무슬림 지도자들은 "인질극과 관련해 호주 무슬림 사회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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