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주민이 기본적인 생활도 하기 어려운데IS 전투원들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수니파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수도로 삼은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에서는 '가진 자'들과 '없는 자'들이 극명하게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가 1일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옵서버는 이곳에서 '침묵 속에 살육당하는 락까'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끄는 활동가 아부 이브라힘 라카위와 인터뷰를 통해 주민들은 굶주림과 치솟는 물가, 치안 공백과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IS 전투원들은 전용 병원까지 이용하면서 풍족하게 지낸다고 고발했다.
그가 밝힌 락까 주민의 삶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락까 시내 '천국 광장'에서는 툭하면 참수형과 십자가형이 일어나고 흡연 같은 사소한 잘못을 저질러도 채찍질을 당하곤 한다.
라카위는 "IS는 수많은 사람을 학살하고 있다. 수많은 처형 장면, 수많은 참수 장면을 봤다. 5명이나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걸 봤다. 주민들은 천국 광장을 이제 지옥 광장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특히 연합군 공습 이후 너무 오른 물가로 주민들은 큰 고통을 겪는다.
빵값은 지난 9월 이후 150%나 오르는 등 모든 물가가 3배 이상 폭등했다.
전기 공급이 끊겨 자가 발전기에 의존하지만 시내 정유 공장이 공급에 파괴된 뒤 주민들은 하루 3시간에서 5시간만 전기를 공급받는다.
수도 공급 시설이 다 망가져 주민들은 유프라테스 강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다.
하지만 IS 전투원들의 생활은 이런 주민들의 고통과 동떨어졌다.
시리아 전체 평균 임금의 두배인 3만 시리아파운드가 넘는 월급을 받는 이들은 한 캔에 250시리아파운드 짜리 레드불을 즐겨 마신다.
IS는 발전기를 멈추는 일이 없이 온종일 풍족하게 전기를 쓴다.
주민들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IS 전투원들은 최신 의료 설비와 실력 있는 의료진이 배치된 전용 병원을 이용한다.
IS는 암시장에 원유를 내다 팔아 하루 3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다.
이렇게 버는 돈을 지역 주민을 위해 쓰려고 하질 않는다.
라카위는 "우리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를 이용하는 주민이 1천 가구가 넘는데 IS는 무료 급식소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락까 주민들의 삶에 가장 큰 위협은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의 폭격이다.
이곳 주민들은 밤낮없이 퍼붓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 폭격에 시달린다.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는 지난 주 락까 인구 밀집 지역을 계속해 폭격했다.
그렇지만 IS는 단 한발의 대공포나 대공 로켓을 쏘지 않았다.
주민들은 IS가 대공포 한발 쏘지 않는데도 분노하고 있다.
라카위는 "저들은 주민들이 죽어가는 걸 지켜보기만 한다"고 분개했다.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는 지난 27일 락까 시내 9군데를 폭격했는데 대부분 주민 밀집 거주 지역이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 시리아 감시단은 그날 폭격으로 어린이 4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해 모두 95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라카위는 당시 버스 2대가 폭격을 당해 불타면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라카위가 이끄는 락까 내부 활동가들은 연합군에게 시리아 정부군 폭격을 막아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했다.
IS가 선포한 칼리프 국가는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에 걸쳐 무려 600만명의 주민을 다스리고 있으며 인구 20만명의 락까에는 약 3천명에서 5천명의 IS 전투원이주둔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