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며 연방 상·하원을 동시에 석권했다.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차지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 구도가 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잔여 2년 임기 동안 급격한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2016년 대선 국면에서도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5일 밤 12시) 현재 중간 집계 결과 선거의 전체 승패를 가른 상원 경합 주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중 대부분 주에서 공화당이 이겨 최소 52석으로 절반을 넘겼다. 민주당은 이 시간 현재 4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 여부. 전체 의석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으로, 이번 선거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총 36곳에서 치러졌다. 공화당은 13곳 경합 지역 중 켄터키와 캔자스, 조지아주 등 3개 텃밭은 모두 지키고 기존 민주당 지역이었던 10개 선거구 중 무려 7곳을 빼앗아 왔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는 공화당이 이 시간 현재 241석(절반은 218석)을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더 확고하게 다졌다. 공화당 역대 하원 최다 의석이었던 1940년대 트루먼 대통령 시절의 246석에 육박하는 수치다.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곳은 174곳에 불과하다. 현재 하원 의석수는 공화당 233석, 민주당은 199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