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달 10~1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테러 방지를 위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신장자치구 당국이 최근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대테러 감시와 단속을 강화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라시트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중요 국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신장자치구에서 폭동이나 유혈 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현지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과 단속의 강도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지 당국이 전역에서 무장 경찰을 증강해 위구르인 가정을 새벽에 급습해 부재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면서, 주민들에게 부재자에 대해 즉각 현지 경찰에 소재지를 신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단속함으로써 이미 폭력과 민족 갈등의 씨가 뿌려졌다"면서 "WUC는 중국 정부에 위구르족을 이같이 무법적으로 거칠게 대하면 폭력사건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신장자치구 안팎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위한 폭력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자 테러와의 전면전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의 이슬람 신앙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신장자치구 기관지인 신장일보는 신장 남부의 초중고 1000여 개 교장이 종교의 학교 침투를 저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서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