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제69차 유엔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

　이번 공습에는 미국은 물론 여러 동맹국이 참여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한 사전통보 등 없이 전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공습에 직접 참여한 동맹들은 자국의 병력, 물자 동원 등으로 자연스럽게 공습을 알 수 있었겠지만 나머지 미국의 우방들은 구체적인 공습 내용을 잘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측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공습에 앞서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사전에 귀띔해주거나 양해를 구한 흔적이 전혀 없다"면서 "아마도 군사작전이라는 점 때문에 비밀리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엔의 총사령관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공습에 앞서 사전 통보나 귀띔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즈음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측은 "사무총장이 미국 등으로부터 공습과 관련한 직접 연락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다른 경로로 공습 사실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유엔 주변에서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유엔 총회 기간에 시작된 만큼 유엔의 각 회의체에서 공습을 둘러싼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보리는 물론 총회 회의 중에 미국과 동맹의 공습이 정당한지를 놓고 국가별로 이해관계가 갈려 마찰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IS가 민간인 기자 2명을 잇따라 참수한 것 등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부정적여론이 거세다는 점에서 '공습 비판론'이 힘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