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이 머리에 해롭다며 청소년 축구에서 헤딩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축구 선수를 자녀로 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학부모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머리 부상 우려를 방관해 선수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며 경기 규정의 보완을 요구하는 소송을 현지 법원에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머리가 덜 여문 선수들이 뛰는 17세 이하 경기에서 헤딩을 일정 부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는 즉시 경기에서 빠지도록 하는 규칙도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축구계에서는 한때 헤딩이 머리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현재는 그렇지않다는 의견이 득세하고 있다.

헤딩을 많이 하는 선수는 누적된 충격 때문에 뇌에 퇴행성질환이 발병해 은퇴 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견해가 과거에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전문가들은 헤딩과 뇌손상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학협회지(BMJ)는 2003년 이 주제에 대한 집중 연구를 펼쳐 헤딩이 두뇌에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볼을 머리로 받는 충격이 뇌진탕을 일으키지 못할 만큼 미미하고 누적된 충격이뇌손상과 직결된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는 게 그 내용이다.

그러나 BMJ는 무거운 가죽공으로 경기하던 축구 초창기에는 헤딩이 해롭다는 주장이 아주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계는 헤딩 유해론은 차치하고 경기 때 선수의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뇌진탕이 의심되는 선수는 바로 경기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경기 규칙을 올 시즌 도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런 규칙을 도입하기 위해 사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FIFA는 뇌진탕을 빨리 식별해 대처할 절차를 연구하고 머리 부상 때 감독이 팀닥터의 지시를 받도록 규정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머리 부상을 두고 미국프로풋볼(NFC), 국제럭비위원회(IRB) 등 다른 구기종목 단체들과의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선수들의 머리 부상이 화제로 떠올랐다.

뇌진탕 때문에 눈이 풀린 선수들이 자기 고집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경우가 목격돼 위험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