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니파 근본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지난 19일 참수된 프리랜서 제임스 폴리 기자의 고향인 미국 뉴햄프셔 주 로체스터에서 그를 기억하기 위해 촛불로 그의 이름을 밝히고 있다. 그는 취재 중이던 2012년 11월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AP 연합뉴스

영국 정보기관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인 '존'의 신원을 밝혀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내정보국과 국외정보국이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영국인 대원 '존'의 정체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정부의 한 고위 관리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래퍼 출신인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23)라고 신문이 전했다. 그는 참수 동영상에 등장하는 IS 대원과 억양, 체구, 피부색이 비슷해 수사 당국이 주목한 인물이다.

런던 부잣집 출신인 바리는 시리아에서 잘린 머리를 들고 찍은 사진을 최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은 이날 선데이타임스 기고문에 폴리를 참수한 영국인 대원이 영국인들이 지지하는 모든 것을 "모조리 배반했다" 며 "극악무도한 일의 범인을 영국이 키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밝혔다.

미국 프리랜서 기자 폴리는 2012년 시리아에서 납치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가 지난 19일 IS에 의해 참수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정보기관과 경찰은 한 달에 20명 정도의 영국인 극단주의자가 IS에 합류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