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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장악 지역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피격으로 193명의 희생자를 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거리에서 2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침묵' 시위행진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첫 번째 시신 도착일인 이 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으며, 수송기 도착에 맞춰 전국 교회에서 5분간 조종이 울려 퍼졌다. 전국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AP 연합뉴스 |
- 양국 사망자 220명…슬픔에 잠겨
- 증거 훼손·조사단 접근 제한되자
- 우크라 대통령과 파견 합의 마쳐
- 반군, 부크 미사일 보유 첫 시인
네덜란드와 호주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 현장 보호를 위해 다국적 보호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4일 보도했다.
FP는 유엔 외교관 등의 말을 인용, 말레이 여객기 피격사건 현장이 친러 분리주의 반군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각각 193,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두 나라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7일 우크라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 여객기 탑승객 시신들을 실은 항공기가 1차로 네덜란드에 도착한 가운데 네덜란드는 슬픔과 분노에 잠겨 있다. 반군이 현장과 증거물을 훼손하고 국제조사단 접근을 제한하면서 네덜란드에서는 현장 확보를 위해 나토군을 파견하라는 요청이 거세지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 신문인 '데 텔레그라프'는 개입을 촉구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나토의 개입 요청은 거부한 채 포로셴코 우크라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제보호군 파견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
네덜란드는 우크라의 요청에 따라 사건 현장에 합법적으로 병력을 파견할 수는 있지만 우크라 정부가 사건현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지지가 없을 경우 우크라의 요청을 수락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호주도 네덜란드가 주도하는 이 보호군 파견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결의안이나 성명 등을 통해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가 이 같은 병력 파견에 반대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러시아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유엔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이날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함께 우크라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호주가 사건현장 확보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 반군이 말레이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반군 측은 말레이 여객기 격추 전에는 부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전해왔으나 격추사건 이후에는 보유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다.
반군 소속 보스토크 대대를 이끄는 알렉산드르 호다코프스키는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크미사일이 루간스크에서 유입된 것으로 안다"며 "당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깃발을 단 부크미사일 1기가 (도네츠크로) 옮겨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부크미사일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제공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전체적인 지역 주도권 아래 부크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부대는 부크미사일을 보유한 적이 없으며 다른 부대에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의 에일린 라이네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반군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제공받고 훈련을 지원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미국 정부가 말레이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 뒤에도 러시아가 친러 우크라 반군에 계속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말레이항공 여객기의 음성기록장치가 손상되긴 했지만 기억장치모듈은 온전하며 조작된 흔적은 없다고 네덜란드안전위원회가 23일 밝혔다.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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