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내부에서 종파 간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 이뤄져야 하며, 그 뒤에야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일부 공개한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이라크 지도자들이 종파를 초월해 협력하며 일어날 준비가 됐는지 여부가 현재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라크 지도자)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을 것이며 미국의 화력도 이라크를 하나로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군을 돕기 위해 최대 300명의 군사 자문관을 보내겠다"면서도 "이라크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게 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 자문단 파견이 시아파로 구성된 지금의 이라크 정부 편을 드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군 지휘체계에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이 모두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라크와의) 공동 작전이나 자문 업무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연계 무장세력이 북서부 지역을 장악한 반면,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반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ISIL가 이라크 군과 교전 끝에 이라크와 시리아를 잇는 국경검문소를 손에 넣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정부는 국경 통제권까지 잃게 됐다. 이후 정부 편인 이슬람 시아파가 주축이 된 대규모 병력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는 등 이라크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