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결혼금지 헌법위배 판결
- 하루동안 혼인 신고 15 건 승낙
미국 아칸소 주가 보수적인 '바이블 벨트(Bible belt)'에 속한 주로는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가했다.
미국 언론은 아칸소 주 서북부 캐럴 카운티가 10일(이하 현지시간)에만 15건의 동성 혼인 신고를 승낙했다고 11일 전했다. 이는 아칸소 주 풀러스키 카운티 순회법원의 크리스 피아자 판사가 9일 1997년 제정된 주의 동성 결혼 금지법이 "평등권을 축소해 미국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뒤 곧바로 이뤄진 조치다.
피아자 판사는 다른 인종 간 결혼을 금지한 법을 위헌이라고 적시한 1967년 미국연방대법원 판결을 예로 들어 "소수자를 비이성적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위험한 판결"이라며 동성애·양성애·성전환자(LGBT)에 대한 차별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담았다.
보수 기독교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 주를 뜻하는 바이블 벨트에서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자 동성애 커플이 득달같이 법원으로 몰려갔다.
판결문에 잉크가 채 마르기 전인 10일 오전 2시 캐럴 카운티 법원에 도착한 레즈비언 커플 제니퍼 램보와 크리스틴 시튼이 날이 밝자마자 동성 혼인 신고 1호를 장식한 데 이어 14쌍이 정식 부부로 공인됐다.
현지 언론은 월요일인 12일에는 더 많은 동성 커플이 각 카운티 법원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피아자 판사가 각 카운티에 동성 혼인 신고와 관련한 정확한 지침을 알리지 않아 카운티마다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아칸소 주 75개 카운티 중 동성 혼인 신고서를 발급하겠다고 밝힌 곳의 정확한 수도 아직 불분명하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아칸소 주 검찰은 피아자 판사의 판결에 불복해 주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다. 2004년 매사추세츠 주가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이래 17개 주와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 D.C가 동성 혼인을 인정하고 나머지 33개 주는 법으로 이를 금하고 있다. 댈러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