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 무려 4시간 가까이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왕좌왕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종적을 감춘 지 17분 동안이나 공항관제탑은 이 여객기가 사라진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1일(현지시간) 내놓은 MH370 실종사건에 대한 예비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MH370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지 4시간이 지난 당일 오전 5시30분까지도 공식적인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착수조차 하지 못했다. 실종 30분 뒤 쿠알라룸푸르의 관제탑은 말레이시아항공사로부터 MH370이 캄보디아 영공으로 들어갔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베트남 호치민 관제탑이 캄보디아 측에 이 같은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또한 MH370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간은 오전 1시21분인데, 그로부터 17분 뒤인 1시38분에야 그러한 사실이 베트남 쪽 항공관제사에 포착됐다. 베트남 항공관제사는 MH370 조종사와 교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MH370은 다시는 레이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유엔 산하 항공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민간 항공기에 대한 실시간 추적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말레이시아항공은 여객기 MH370의 실종자 239명의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 비용 지불을 중단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실종자 가족들이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면 베이징과 쿠알라룸푸르에 실종자 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해 수색 상황을 전화와 문자 등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기 잔해가 발견되기 전까지 항공사가 가족들을 호텔에서 내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 같은 방침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AP·dpa·신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