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이 2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이 이번 사건을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은 남인도양 일대에서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찾기 위한 해상 수색이 본격화한 4일(현지시간) 239명을 태운 채 실종된 항공기가 테러 공격의 제물이 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이 같은 추정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항공기 실종과 관련해 주요국 정보기관에 포착된 테러 관련 공격 사전 징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사고 원인으로서 테러 가능성이 배제되는 방증으로제기됐다.

　항공기가 실종된 이후에도 알려진 테러단체 등의 범행 주장이나 자축 행동이 발표되진 않았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는 테러 관련 대규모 인명 사고에는 이를 주도한 테러 단체의 범행 발표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이번 사고는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말레이시아나 중국 등 사고 관련 지역에는 이번 사고와 같은 대규모 테러범죄를 조직하고 이끌만한 역량을 갖춘 테러 조직이 없다는 점도 이런 추정에 힘을 싣고 있다.

　탑승객 가운데 테러단체의 공격 대상이 될만한 중요 인사나 분쟁 관련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테러 관련 동기도 분명치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은 이밖에 승무원과 승객에 대한 광범위한 배후조사를 벌였지만, 테러를 의심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테러 연관성이 희박해 보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이날 실종기 블랙박스의 신호 발생장치의 작동 종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호주, 미국 등 6개국 군 항공기 10대와 민간 항공기 4대, 각국 선박 9척을 투입해 대규모 수색작업에 나선다고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야당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66) 전 부총리는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군의 첨단 레이더 시스템이 실종 여객기의 항로 변경을 사전에 감지했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고의로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디지털뉴스부